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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있던 한국, 제대로 이끌기를”

“오늘 안 걸은 만큼 내일 뛰어야 하잖아요. 그 마음으로 국정운영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뉴욕 일원 한인사회가 이재명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대한민국의 정상화’였다. 탄핵정국으로 분열된 사회를 화합하고, 사실상 멈췄던 외교정책도 다시 펼치길 기대했다. 재외선거에 참여한 동포 중 3분의 2(66.4%)가 이 대통령에게 표를 행사한 만큼, 실질적인 재외동포정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4일 뉴욕 일원 한인·단체장들은 “드디어 불확실성이 끝났다”며 “정치적 성향은 일단 뒤로 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곽호수 한인단체장연합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된 만큼 분열된 한국 정치를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할 지도력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이 박씨는 “보복정치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국정운영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서머 고씨도 “이전 정권에서 비판받았던 정책들을 다시 살피길 바란다”고 했다. 김모 씨는 “가장 강력한 정권을 갖게 됐는데 나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국정운영을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직장인 이모 씨는 “타국에서 한국 상황을 지켜보며 매우 불안했는데 이제 안정화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거의 6개월간 전무했던 한미 외교에 대한 관심도 컸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해외에서도 최근 한국의 상황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근무하는 한인 김모 씨는 “친중과 친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고, 한미연합의 중요성을 늘 생각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인 가족을 둔 프레드 맥널티씨는 “‘한국이 미국을 이용한다’고 언급한 미 대통령, 그리고 관세 정책을 헤쳐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불안정한 관세정책 때문에 타격이 큰 한인 경제인들은 관세 대응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유정학 전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장은 “관세 문제가 심각함에도 거의 6개월을 눈치만 보고 있었다”며 “이제 상호관세 발효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재합의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미주한인사회는 한미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활용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750만 해외동포가 대한민국과 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탁 퀸즈한인회장은 “동포사회를 정말 위한다면 말뿐인 정책 대신, 부족한 총영사관 민원 인력과 소규모 한인 비영리단체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은별·윤지혜 기자한국 대한민국 한국 정치 한국 상황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장

2025-06-04

“한국 계엄령 사태 해제 돼 안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지난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한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특히 우방국들은 한국과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국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자국과 세계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국회의 표결로 계엄 상황이 해제된 상황과 관련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려스러운(concerning) 계엄령 선포에 관해 방향을 바꿔 계엄을 해제하는 한국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다"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만장일치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 헌법에 따라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겠다는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정치적 이견이 평화적이고 법치에 따라 해결되기를 계속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주의 및 법치라는 공동의 원칙에 기반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상황을 "중대한 관심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다음 달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는 방한과 관련해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 역시 "한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국민은 영국 정부의 여행 권고사항 업데이트를 살펴보고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는 한국에서의 상황을 큰 우려를 가지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고 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우려스러우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미국 일본 한국 상황 계엄령 선포 한국 국회

2024-12-04

[중앙 칼럼] 다시, 마스크를 쓰자

확실히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 2번째 걸린 경우도 드물지 않다. 직접 겪어보니 몸살감기 비슷했지만, 확실히 더 불편했다. 무엇보다 자가 진단기의 선명한 두 줄은 기분 나빴다. 완치 이후에도 찜찜함이 한동안 남았다. 중증 확률은 낮아졌지만, 전파력은 세졌다.   29일부터 LA 카운티의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재개된다. 걱정도 많고, 반발도 크다. 걱정하는 측은 여러 통계를 근거로 제시한다. LA의 확진율이 샌프란시스코보다 70% 높다는 말도 있다. 다운타운 한 소매점 계산대에서는 6피트 떨어지라며 술병으로 상대방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도 있었다. 반발하는 이들은 사업이 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인타운의 한 퓨전 식당은 저녁 평균 30 테이블이던 손님이 최근 2~3 테이블로 줄었다고 했다. 그런데 마스크까지 강요하면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란다. 걱정하든 반발하든 마음들이 흉흉하다.   미국 전체적으로 봐도, 한국 상황을 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많다. 네 차례 백신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도 돌파 감염으로 격리됐다. 한국 방문 시 PCR은 입국 3일 전에서 당일 검사로 깐깐해졌다. 한국의 선별 진료소도 닫았던 문을 다시 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지난 5월 처음 발견된 원숭이두창까지 ‘링’ 위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얼마 전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를 시작으로 에볼라, 지카, 코로나19 등에 이어 사상 7번째다. 인류는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할 처지가 됐다.   밖에 환난이 있다면 안은 근심이 많다. 인플레이션으로 당장 내 주머니부터 시작해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팬데믹 초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돈이 넘쳐났다. 금리는 사상 최저였고 정부 지원금이 넘쳐났으며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자산 가격까지 올라 방구석에 갇혀 있어도 위안은 됐다. 그러나 지금은 파티가 끝난 뒤 심한 숙취로 고생하는 기분이다. 먹을 건 남지 않았고, 치울 일이 태산인데, 속은 쓰리고, 머리는 깨질 것 같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아직 여름인데 벌써 춥고 어두운 겨울이 걱정된다.   사람들의 피로도도 커졌다. 한인가정상담소(KFAM)가 분석한 올 상반기 한인들의 최대 고민은 관계 갈등이었다. 전체 상담 건의 30%를 차지했는데 부부 또는 파트너와 갈등이 16%,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13%, 형제·자매 갈등이 1%였다. 지난해 23%보다 늘었고, 2018~2019년 최대였던 우울증도 밀어냈다. 직장에서도 줄어든 인력의 대체 문제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예전 같은 업무 성과를 원하는 고용주와 장기화한 피로로 ‘번 아웃’된 근로자의 감정대립이 일촉즉발이다.   마스크 하나 다시 쓴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는 무관심 파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거리 두기와 비대면과 강박적 손 씻기에 익숙해졌으니까. 반갑다고 끌어안는 경우는 사라졌고, 꼭 만나서 이야기하자면 실례일 수 있으며, 어딜 가든 손 세정제 위치부터 살핀다. 다만 더욱 어려워진 상황 가운데 마음마저 흉포해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마스크로 입을 가리면 나를 감출 수 있다. 미운 놈 바라보며 면전에서 입술로 욕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지 말고 미운 놈이 미운 말을 해도, 상대방이 나를 못 봐도, ‘너도 고생이 많구나’라고 읊조려 보자. 욕하고 난 뒤 칼날에 베인 것 같은 기분 대신 평온함을 느낄 것이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 칼럼 마스크 실내 마스크 자매 갈등 한국 상황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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